칠곡군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쌀 산업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전문가 연합 ‘드림팀’을 구성해 일본 현장에 파견했다.
전국 최초 쌀 산업 ‘드림팀’ 일본 현장 파견[칠곡군 제공]
이들은 고품질 쌀 산업의 해법을 찾기 위해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2박 3일간 일본 니가타현에서 실전형 벤치마킹 연수를 진행 중이다.
니가타는 프리미엄 쌀 ‘고시히카리’의 대표 산지로, 품종 개발부터 저장, 유통, 가공까지 선진 농업 시스템이 집약된 지역이다. 이번 연수에는 칠곡군 행정, 군의회, 농협, 농민, 외식업, 유통, 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명이 참여해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 적용 가능한 전략을 도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행정 부문에서는 농업정책과와 농업기술센터가 중심이 되어 고품질 쌀 재배기술과 품종 개발 체계를 분석하고 있으며, 현장 적용 가능한 실용 매뉴얼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군의회에서는 산불 대응에 나선 이상승 군의장을 대신해 배성도 부의장이 참여해 실효성 있는 정책과 지원 체계 확보를 위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들은 일본 농협의 조직 운영 방식, 유통 시스템, 자재 창고 운영, 계약재배 방식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칠곡에 적합한 유통 모델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박성권 한국쌀전업농 칠곡군연합회장과 이기식 특수미 생산작목반 회원은 현지 생산과 가공 현장을 중심으로 기술이전 가능성과 품종 전환 방안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강대웅 외식업중앙회 칠곡군지부장은 일본 식당과 급식업체를 방문해 쌀 품종과 원산지 표시, 밥맛 평가가 소비자 선택과 유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있으며, “쌀도 이제 설명 가능한 식재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통과 포장 분야는 경북과학대학교 정현모 교수가 맡아 일본의 소포장 전략, 디자인, 브랜드 관리 방식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산불 비상 대응으로 인해 현지 방문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출국 전 “각자의 자리에서 칠곡 농업의 길을 함께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번 연수는 칠곡 농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진단하고 새롭게 설계하기 위한 실험”이라며 “각 분야 전문가들의 정보를 하나의 전략으로 통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유신 경북대학교 스마트생물산업기계공학과 교수는 “칠곡군의 드림팀은 실행력 있는 현장 중심 연구팀으로, 지역 농업 혁신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며 “실천을 동반한 이들의 행보가 흔들리는 쌀 산업에 가장 진지한 해답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칠곡 드림팀의 일본 현장 학습은 단순한 시찰이 아니다.
지역 농업의 경쟁력과 미래를 좌우할 실천적 전략 수립의 과정이다. 쌀 산업의 위기를 마주한 지금, 이들의 발걸음은 대한민국 농업에 던지는 새로운 질문이자 답이 되고 있다.
기사등록 : 경북연합방송 / gumis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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