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8일 동부청사에서 ‘2024년도 연안 침식 실태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도내 연안 침식 현황과 대응 방안을 공유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연안 5개 시군의 담당 공무원, 지역 전문가, 연구기관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경북도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태풍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2010년부터 연안 침식 실태조사를 매년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도내 44개 연안 지역을 대상으로 드론 항공촬영, 위성 영상 분석, 수치 모형 기법 등을 활용한 정밀 모니터링이 이뤄졌다.

조사 결과, 침식 우려 및 심각 지역(C·D등급)은 전체 44개소 중 24개소로 54.5%를 차지했다.

이는 2023년 25개소(58.1%)에 비해 1개소 줄어든 수치다.

울진군과 울릉군은 침식 우려가 증가했으나, 경주시와 영덕군은 감소 추세를 보였고, 포항시는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형 변화 측면에서는 연안 면적이 전년 대비 1,915㎡ 줄어든 반면, 퇴적된 체적은 1만 1,96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5톤 덤프트럭 767대 분량에 해당하며, 침식 이후 일부 회복세가 감지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22년 태풍 ‘힌남노’, 2023년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침식 피해가 컸던 경주시와 영덕군은 연안정비사업의 효과로 점차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북도는 그간의 조사 데이터를 토대로 연안 침식 원인을 정밀 분석하고, 지역 특성에 맞춘 맞춤형 연안정비사업을 지속 추진해왔다.

그 결과, 2015년 80.5%였던 침식 우심지역 비율이 2024년에는 54.5%까지 감소했다.

2025년에는 총 14개소에 439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 중 316억 원은 국가가 직접 시행하는 7개 사업에, 123억 원은 지자체가 주관하는 7개 사업에 배정됐다.

주요 정비 대상지는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영덕 백석~고래불 해안, 울진 후포면 금음·봉평2리, 울릉 서구 태하1리 등 침식이 심각한 구간이다.

정상원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실태조사는 침식 대응뿐 아니라, 관리해안선 제도 도입을 위한 핵심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콘크리트 위주의 대응을 넘어,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연안 관리로 도민이 안심할 수 있는 건강한 해안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과학적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연을 지키면서도 실효성 있는 연안정비 전략을 통해 기후변화 시대의 해안 안전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기사등록 : 경북연합방송 / gumis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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