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3월 12일 도청 사림실에서 산림조합과 ‘산불 대응 및 산림소득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대형 산불 예방과 초기 진화 협력, 피해지 복구, 임업인 소득 확대를 아우르는 산림 협력체계 구축에 나서면서 산림 재난 대응의 폭과 속도를 한층 끌어올리게 됐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이달우 산림조합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 이건호 대구경북산림조합장협의회장을 비롯한 지역 산림조합장 등 20여 명이 참석해 산불 대응 공조와 산림 기반 산업 육성이라는 두 축의 협력 방향을 공유했다.
이번 협약은 산불 예방과 대응에 머물지 않고 산림자원을 활용한 소득 창출까지 함께 묶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경북은 전체 면적의 약 70%인 129만ha가 산림으로 이뤄진 지역이어서 산불 같은 산림 재난에 대한 체계적 대응이 지역 안전과 직결된다.
여기에 기후변화 여파로 대형 산불 위험이 커지면서, 행정기관 단독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산림 지형과 현장을 잘 아는 지역 조직과의 긴밀한 협력이 더 절실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경상북도와 산림조합은 협약에 따라 산림조합 임직원과 조합원을 활용한 산불 감시·예방 활동, 산불 발생 때 신속한 정보 공유와 진화 활동 지원, 산불 피해지 복구와 산림자원 회복, 임산물 생산·유통·가공 협력, 임업인 육성과 산림경영 활성화 지원 등 여러 분야에서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산림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산림조합 조직망을 적극 활용해 산불 초기 대응 역량을 높이고, 피해 복구와 산림자원 관리 단계에서도 현장 중심의 공동 대응 체계를 작동시킬 계획이다.
경북 지역에는 산림조합중앙회 소속 대구경북지역본부를 포함해 22개 지역 산림조합이 운영 중이며, 약 525명의 임직원과 14만2천여 명의 조합원이 활동하고 있어 산림 관리와 임업 지원의 핵심 기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조직력은 산불 감시 사각지대를 줄이고, 재난 발생 때 현장 연락망을 빠르게 가동하는 데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의 산림 경쟁력은 재난 대응 필요성만큼이나 산업적 가치도 크다.
경북은 송이, 대추, 감 등 10개 임산물 품목에서 전국 생산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임산물 총생산액도 약 1조4천억 원 규모에 이르러 전국 최대 수준의 산림소득 기반을 갖추고 있다.
경북도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산림을 단순히 보존의 대상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소득과 산업의 기반으로 키워 임업인의 안정적인 수입 기반을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경북은 산림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산불 예방과 대응을 위해 지역 산림을 가장 잘 아는 산림조합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산림조합이 지역 임업인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산불예방과 대응은 물론 산림경영 활성화와 성공적인 임업 소득 모델 발굴에도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산불을 막는 안전망과 임업 소득을 키우는 산업 정책을 한자리에서 묶어낸 경북형 산림 전략의 출발점이라 할 만하다.
산불 위험이 커지는 현장에서 촘촘한 대응망을 세우고, 산림의 경제적 가치를 더 높여내는 일이 앞으로 경북 산림정책의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기사등록 : 경북연합방송 / gumis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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