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시장 배낙호)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발표한 신규댐 재검토 결과에서 감천댐 건설사업의 추진 중단이 결정된 데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감천 유역의 지형적 특성과 반복된 홍수 피해를 고려해 정부가 댐 건설을 포함한 실효성 있는 치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천시청 전경[김천시 제공]
감천댐 건설사업은 정부의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에 기후대응댐 후보지로 포함돼 기본구상이 추진됐다. 지난 2025년 9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신규댐 정책을 발표하면서 14개 신규댐 가운데 기본구상과 공론화를 거쳐 최종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사업에 포함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후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감천댐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최근 발표한 신규댐 재검토 결과에서 감천댐 건설사업을 최종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김천시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감천댐을 건설하는 대신 인근 김천부항댐을 최대한 활용하고 하천 정비를 병행하는 방안을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김천부항댐은 다목적댐이어서 홍수조절용량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감천 유역은 서쪽 백두대간과 남쪽 수도지맥, 동쪽 금오지맥 등 높은 산지로 둘러싸여 있다. 집중호우가 내리면 산지의 빗물이 짧은 시간 안에 하천으로 모이는 지형적 특성을 지녔다.
감천 본류에는 김천 도심이 자리 잡고 있어 상류에서 발생한 홍수량이 시가지 침수 위험과 직접 연결된다. 김천시는 구도심과 하천이 밀접한 시가지 구간의 특성상 제방을 높이는 방안도 현실적으로 시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천은 태풍과 집중호우로 여러 차례 피해를 입었다. 2002년 태풍 ‘루사’를 비롯해 2003년 ‘매미’, 2012년 ‘산바’, 2019년 ‘미탁’, 2023년 ‘카눈’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2002년 태풍 루사 당시 김천에서 29명의 인명피해와 6,22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재산 피해도 막대해 감천 유역의 근본적인 홍수 방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천시의 입장이다.
김천시는 감천댐 건설사업의 필요성을 정부와 국회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국회를 찾아 기후에너지환경부 관련 부서에 정상 추진을 요청하고 중앙부처를 여러 차례 방문하는 등 사업 추진에 힘을 쏟았지만 이번 결정으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감천은 하천법에 따라 국가가 관리하는 국가하천이다. 김천시는 댐 건설 중단 뒤 발생할 수 있는 홍수 피해를 김천시와 시민이 떠안지 않도록 정부가 충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배낙호 김천시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시민의 안전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며 “댐 추진 중단과 상관없이 김천시는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기후 위기로부터 안전한 김천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극한 호우에 따른 감천 유역의 홍수 피해가 우려된다”며 “정부에 댐 건설을 포함한 하천 정비와 유지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감천댐 건설 중단으로 김천부항댐의 홍수조절 능력과 감천 도심 구간의 하천 정비만으로 극한호우에 대응할 수 있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남았다. 정부는 대체 치수대책과 재원, 시행 시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김천시는 시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실효성을 면밀히 검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등록 : 경북연합방송 / gumis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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