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도심은 올 한 해 내내 축제를 즐기려는 시민들과 방문객들로 붐볐다
김장호 구미시장, 100만 축제의 기적 언론 브리핑[구미시 제공]
구미라면축제, 구미푸드페스티벌, 달달한 낭만야시장 등 다양한 지역 축제가 잇달아 흥행하며 산업도시라는 기존 이미지를 벗고 활력을 되찾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구미시는 그동안 ‘공장만 있는 산업 도시에서 과연 축제가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을 넘어 도시가 가진 자산을 재해석해 축제 기획에 활용했다
민선8기 체제 출범 당시 ‘산업도시에서 관광이 되겠냐’는 회의적 시선이 있었지만 시는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낭만 도시라는 슬로건을 제시하며 낭만축제과와 관광인프라과를 신설해 축제를 중심으로 한 도시 변화에 나섰다
그 결과 구미는 ‘일만 하는 도시’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축제 하나로 100만 관광객 시대를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라면축제 35만명, 푸드페스티벌 20만명, 낭만야시장 20.3만명, 벚꽃축제 15만명 등 여러 행사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며 축제가 도시 변화를 이끄는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올해 구미라면축제에는 전국에서 35만명이 방문해 역대 최다 기록을 남겼다
구미에 유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과 글로벌 유튜버 등 5천여명도 참여해 축제가 글로벌 콘텐츠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 같은 성과는 구미에 없는 것을 부러워하기보다 구미가 이미 갖고 있는 산업, 음식, 젊은 도시 이미지를 활용한 기획이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산업 기반에서 착안한 산단페스티벌과 힙합페스티벌, 도심 속 시장을 활용한 낭만야시장 등은 모두 지역 고유의 특성을 반영해 구미만의 축제를 완성했다
축제들은 지역경제를 살리고 회색도시 이미지를 벗으며 낭만문화 도시 구미로의 전환을 이끌고 있다
구미 축제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라면축제의 성공에는 구미에서만 가능한 독창적 기획이 있었다
첫째, 농심 구미공장에서 생산되는 갓튀긴 라면을 활용한 독특한 콘텐츠가 핵심이었다
국내 신라면 생산의 75%를 담당하는 지역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K-라면 중심 도시’라는 정체성을 만들어냈고, 축제장에서만 구매 가능한 갓튀긴 라면은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대표 요소로 자리 잡았다
갓튀긴 라면 판매량은 2023년 6만개에서 2024년 26만개, 2025년에는 50만개까지 증가했다
둘째, 접근성 강화를 위해 장소를 구미역 인근 도심으로 옮긴 것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1회 행사 당시 낙동강체육공원에서 진행할 때보다 방문객이 23배 증가했고, 2025년 35만명이라는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행사 기간 구미역 이용객은 평소 대비 200%까지 늘어 강남역을 연상시키는 이동량을 보였다
셋째, 무료 중심 축제에서 벗어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업체들이 품질을 갖춘 음식을 제공하며 시장 원리를 접목했다
축제기획단 운영을 통한 전문성 강화와 콘텐츠 다각화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푸드페스티벌과 낭만야시장 또한 도심 시장 중심으로 운영되며 20만명 이상을 끌어모았다
행사에 참여한 상인들과 소상공인은 2~3일 행사 기간 동안 월 매출에 준하는 수익을 올리며 ‘13월의 보너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높은 경제 효과를 체감했다
축제는 경제적 성과뿐 아니라 도시 분위기까지 변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구미는 대형 프로젝트 유치에서 쌓은 자신감을 문화와 관광 분야까지 확장해 긍정적 변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시민들 또한 ‘구미에서 관광이 되겠냐’는 질문을 ‘구미에서도 관광이 된다’는 확신으로 바꾸고 있다
다만 구미에 남은 과제도 있다
축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축제 기간 외에도 방문객이 구미를 찾을 수 있도록 코레일 관광열차 연계 프로그램과 라면테마상설관, 라면테마거리 조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금오산, 선산산림휴양타운, 박정희 생가 등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을 확장해 축제 효과를 도시 전역으로 확산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숙박시설 확충과 금오산 케이블카와 같은 관광 인프라 보완도 필요하다
지역 청년과 로컬크리에이터가 참여하는 굿즈 개발과 관광 상품 제작도 병행해 방문객 100만 시대를 넘어 연중 200만 관광객을 준비하고 있다
구미 접근성 문제 역시 해결해야 한다
대경선 열차 증편과 KTX 구미역 정차가 현실화되면 더 많은 방문객이 도시를 찾을 수 있고 향후 신공항 개항과 연계해 500만 관광도시 도약 가능성도 열릴 수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축제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콘텐츠 확장과 체류형 관광 인프라 구축을 이어가 100만 축제도시에 걸맞은 기반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사등록 : 이용철 / gumis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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