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흥암서원,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 지정

서인 노론계 대표 서원… 역사·건축·학술 가치 인정

기사등록 : 2025.12.15 (월) 09:20:34 최종편집 : 2025.12.15 (월) 09:20:34      

상주시 연원동에 위치한 상주 흥암서원이 12월 11일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되며 조선 후기 지역사와 유학 전통을 간직한 대표 문화유산으로서의 위상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1. [상주시 문화예술과]상주 흥암서원 전경.jpg
흥암서원, 국가지정문화유산 전경[상주시 제공]

상주 흥암서원은 조선 후기 남인의 중심지였던 영남지역에 건립된 서인 노론계 서원으로, 동춘당 송준길을 제향하는 서원이라는 점에서 정치사와 사상사적 의미를 함께 지니고 있다.


흥암서원은 1702년 창건돼 1705년 사액을 받았으며, 1762년 현재 위치로 이건된 이후 서원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고 보존돼 전국 47개 사액서원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제향 인물인 송준길은 이이에서 김장생으로 이어지는 기호학파의 학맥을 계승한 산림학자로 송시열과 함께 서인 노론계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 인물이다.


송준길은 상주 출신 우복 정경세의 사위가 된 뒤 약 10년간 상주에 거주하며 지역 인사들과 깊은 인연을 맺었고, 이러한 지역적 연고가 사후 흥암서원에 제향되는 데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는 조선 후기 정치사에서 집권 세력의 후원과 지역 연고가 결합된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흥암서원의 건물 배치와 평면 구성은 기호학파와 영남학파 서원의 형식을 절충한 구조를 보여주며, 전면에 강학공간을 두고 후면에 제향공간을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강학공간에는 강당이 전면에 놓이고 그 뒤로 동재와 서재가 배치돼 서인 노론계 기호학파 서원의 전형을 따르면서도 경북 서북부 지역 향교에서 보이는 지역적 특성을 함께 반영하고 있다.


서원의 사당인 흥암사에는 1705년 숙종이 하사한 흥암사 현판과 1716년 숙종 친필로 알려진 흥암서원 현판이 함께 걸려 있어 왕실과의 깊은 연관성을 보여준다.


강당인 진수당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대규모 건물로 영남학파 형식을 반영해 전면 대청을 개방하고 후면은 창호로 구성돼 있다.


또한 서원 대문인 하반청은 동재와 서재에 거주하는 원생보다 낮은 계층의 원생이 머물던 공간으로, 다른 서원에서는 보기 드문 독특한 건축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상주 흥암서원은 조선 후기 영남지역 서인 노론 세력의 분포와 서원 운영 방식, 사회·경제적 기반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풍부하게 남아 있다.


매년 봄과 가을에 지내는 춘추향사가 현재까지 이어지며 서원의 기능과 전통이 단절되지 않고 계승되고 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상주시 관계자는 이번 사적 지정이 상주 흥암서원을 지역 대표 문화유산으로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식 지정 이후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 방안을 마련해 국가와 함께 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 지정은 상주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문화유산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며, 향후 학술 연구와 문화 관광 자원으로서의 활용 가치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사등록 : 경북연합방송 / gumis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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