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회의실에서 23일 경상북도가 ‘국제행사 유치 추진 상황 보고회’를 열고 ‘APEC 2025 KOREA’ 준비 과정에서 축적한 국제행사 운영 역량을 토대로 실·국별로 검토해 온 국제행사 유치 현황과 선점 전략을 종합 점검했다.

앞서 경상북도는 지난 7월 국제회의, 경제산업, 문화관광 등 7대 분야 69개 국제행사에 대한 전략을 마련해 실·국 단위 검토를 진행했으며, 공익성과 정책 연계성, 지역 파급효과를 기준으로 27개 국제행사를 우선 추진 대상으로 압축했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국제행사별 추진 경과와 중앙부처, 국제기구 접촉 결과를 분석하고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 세계에너지총회 등 대형 국제행사의 유치 절차와 행사 성격을 공유하며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G20 정상회의는 2025년 10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회의를 거쳐 2028년 한국이 의장국으로 선정된 상황으로, 경상북도는 APEC을 통해 확인된 전통문화 경쟁력과 산업 기반, 시민 수용성을 바탕으로 향후 G20 유치 가능성도 전략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세계에너지총회는 150개국 1만 5천 명이 참여하는 에너지 정책과 산업 분야 최고 권위의 회의로, 원자력발전과 풍력, 수소 산업, 에너지 저장 분야에 강점을 가진 경북이 개최지로서 경쟁력을 지닌다는 판단이 공유됐다.

국제백신연구소와 질병관리청이 공동 주최하는 글로벌 백신 포럼은 백신 개발과 공급, 신종 감염병 대응을 다루는 전문 국제회의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제약과 바이오 산업 파급력이 높아 경북의 산업 전략과 맞닿아 있는 행사로 평가됐다.

이 같은 선점 노력은 이미 성과로 이어져 2026년 경주 개최가 확정된 PATA 연차총회와 2027년 포항 개최가 결정된 이클레이 총회 유치로 구체화됐다.

PATA 연차총회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관광산업 발전과 혁신, 마케팅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로 전 세계 관광 관계자 1천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경주의 국제관광 도시 위상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2027년 포항에서 열리는 이클레이 총회는 1만 2천여 명이 참가하는 세계 도시 회의로 지속가능 발전과 기후 위기 대응을 주요 의제로 삼고, 같은 해 완공 예정인 포항 전시컨벤션센터 POEX를 국제무대에 알리는 전환점으로 작용한다.

경상북도는 APEC 준비 과정을 통해 국제회의와 마이스 산업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전담 조직인 마이스 산업팀을 신설해 G20, 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 같은 대형 국제행사뿐 아니라 의료, 농업, 문화관광 분야 국제행사 유치에도 전문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경북에는 구미 전시컨벤션센터와 안동컨벤션센터, APEC 개최지인 경주 화백 컨벤션센터가 운영 중이며, 2027년 포항 전시컨벤션센터 개관까지 더해지면 동해안과 내륙을 잇는 국제회의 인프라 축이 완성된다.

이철우 도지사는 ‘APEC 2025 KOREA’ 성공 준비 과정을 통해 경상북도의 국제행사 개최 역량이 충분히 입증됐다며 문화유산과 산업 기반, 자연환경이라는 강점을 살려 국제행사가 실제 유치 성과로 이어지도록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또한 도내 4개 국제회의장이 하루도 쉬지 않고 가동될 수 있도록 각 부서가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강조하며, 국제행사를 지역 성장 동력으로 연결하는 행정 역량을 요구했다.

기사등록 : 경북연합방송 / gumis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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