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은 8월 8일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재개장과 전승기념일을 맞아 대경기자협의회 회원들을 초청해 재개장한 문산호를 함께 돌아보며 장사상륙작전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박문태 관광문화해설사의 안내로 문산호 내부 전시를 관람하며 작전의 전개 과정과 희생의 역사, 그리고 호국정신의 가치를 직접 체험했다.

문산호는 6·25전쟁 당시 군수물자와 병력을 실은 화물선으로, 1950년 9월 14일 경북 영덕군 장사리 해안에서 전개된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됐다.

이 작전은 인천상륙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유인 작전으로, 국군과 해군, 그리고 평균 나이 17세의 학도병들로 구성된 독립 제1유격대대 772명이 참여했다.

거센 파도와 적의 집중 포격 속에서 문산호는 좌초됐고, 수많은 대원과 학도병들이 장렬히 전사했다. 오랫동안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이들의 희생은 이제야 비로소 널리 알려지고 있으며, 그 의미는 더욱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재개장된 문산호 전시는 총 8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장사상륙작전의 전개와 의미를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1. 프롤로그(1F)

장사상륙작전의 역사적 배경을 시작으로, 독립 제1유격대대의 결성과 훈련, 출정식 장면을 통해 작전의 출발점을 조명한다.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조국을 위해 나섰던 이들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다.

2. 6일의 여정(1F)

1950년 9월 14일부터 19일까지 이어진 작전 전개 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했다. 문산호에 승선해 출항하고, 장사리 해안에 상륙해 고지를 탈환한 뒤 철수하기까지의 긴박했던 순간들을 영상과 모형을 통해 생생히 전달한다.

3. 작전, 그 후(1F)

작전 종료 후 드러난 희생의 실체와 그 의미를 되돌아본다. 전사자 명단과 참전자의 육성 증언, 그리고 전투 이후의 역사적 평가를 통해 772명 영웅들의 존재를 기억하는 공간이다.

4. 추모의 빛(1F)

이름 없이 사라진 학도병들과 전사자들을 기리기 위한 공간으로, 은은한 빛과 영상, 음악을 통해 숭고한 희생을 추모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조용한 명상과 위로의 공간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5. 꿈의 항해, 그리고 희망(2F)

참전 학도병들이 이루지 못한 꿈과, 그들이 남긴 평화의 유산을 조명한다. 짧은 생애를 전쟁에 바친 젊은이들의 아픔을 위로하며, 그 정신이 어떻게 미래로 이어져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6. 기회 전시관(2F)

오늘을 사는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민주주의가 학도병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뤄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술 공간이다. 빛과 미디어아트로 구성된 이 전시는 시대를 초월한 공감과 감동을 유도한다.

7. 계승(2F)

장사상륙작전을 이끌었던 젊은 영웅들의 애국심을 불꽃의 형상으로 표현했다. 그들의 정신이 오늘날 우리 사회 속에서 어떻게 계승되어야 하는지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8. 야외 갑판(3F)

문산호의 실제 갑판에 올라 장사리 해안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다. 1950년 작전 당시 유격대원들이 바라보았을 풍경과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박문태 해설사는 “문산호는 단순한 유물이 아닌,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한 호국영웅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는 상징”이라며, “청소년들이 이곳에서 교과서 이상의 가치를 배우고, 평화의 소중함을 느끼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직까지 일부 유가족들이 국가적 보상과 예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더 정당한 추모와 제도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덕군은 이날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재개장과 전승기념일을 맞아, 영덕군이 호국도시로서의 자부심을 이어가며 이곳을 후세들에게 생생한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더욱 계승·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내부]

기사등록 : 경북연합방송 / gumis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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