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감도는 군위향교 명륜당에 전통 혼례복을 차려입은 신랑과 신부가 마주 서자 고요한 공간에 절제된 예법과 따뜻한 축복이 어우러지며 우리 고유 혼례의 품격이 현장에 그대로 펼쳐졌다.
제2회 군위향교 전통혼례식[군위군 제공]
군위향교는 지난 3월 28일 오전 11시 명륜당에서 하객과 주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군위읍 출신 신랑 홍성호 군과 캄보디아 출신 신부 벤탕킴 양의 전통혼례식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군위향교에서 두 번째로 진행된 전통혼례로 유교적 가치와 의례 절차를 따르며 엄숙함과 정겨움이 공존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혼례는 군위향교와 군위군새마을회가 함께 마련했으며 박순조 장의가 사회를 맡고 이현무 장의가 집례를 맡아 전통 형식에 따라 절차를 이끌었다.
의식은 신랑이 신부 측에 기러기를 전달하는 전안례로 시작돼 신랑과 신부가 처음 만나 맞절을 나누는 교배례, 부부의 결합을 의미하는 술잔을 나누는 합근례 순으로 이어지며 전통 혼례의 상징적 의미를 생생하게 재현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멀리 캄보디아에서 인연을 찾아온 신부와 군위의 신랑이 새로운 가정을 이루게 된 점을 축하하며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차이를 배려로 채워가며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군위향교는 석전대제와 전통혼례 등 유교문화 계승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현재 2026년 예비부부와 리마인드 웨딩 희망 부부를 대상으로 전통혼례 신청을 받고 있다.
이번 전통혼례는 다문화 가정의 새로운 출발을 지역 공동체가 함께 축하한 자리로 전통문화 확산과 지역 사회 통합 의미를 동시에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기사등록 : 경북연합방송 / gumis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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