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박닌성과 자매결연 수순 밟는다

마이 선 상임 부위원장 단장 17명 대표단 방문…산업·문화·인적교류 확장 논의 본격화

기사등록 : 2026.04.23 (목) 06:43:38 최종편집 : 2026.04.23 (목) 06:43:38      

경북도청 접견실에 베트남 박닌성 대표단이 들어서자 경북과 베트남 북부 산업거점을 잇는 교류 구상이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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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박닌성 인민위원회 상임 부위원장(마이 선)[경상북도 제공]

마이 선(Mai Son) 박닌성 인민위원회 상임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17명의 대표단은 지난 22일 경상북도를 찾아 공식 회담에 나섰고, 양 지역은 우호교류를 넘어 자매결연 단계로 협력 수위를 끌어올리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12월 경상북도지사의 베트남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마련됐다. 2023년 체결한 우호교류 협약을 토대로 그간의 교류 성과를 점검하고 앞으로 경제·산업·문화 분야에서 협력 폭을 어떻게 넓힐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맞춰보는 일정이다. 대표단은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3박 4일 동안 경상북도와 서울을 찾는 일정으로 꾸려졌다.


대표단 구성도 실무 성격이 짙다. 박닌성 당위원회 주요 인사와 산업통상국장, 산업단지관리위원장 등이 함께 움직이며 단순한 의전 방문이 아니라 산업 협력과 투자 연계 가능성을 직접 살피는 일정으로 채워졌다. 경북도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도내 기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 확대와 글로벌 공급망 연계라는 실질 성과를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박닌성은 베트남 북부의 대표적 산업도시다. 삼성전자와 앰코, 폭스콘 같은 글로벌 기업이 진출한 전자·수출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만큼, 제조업 기반이 강한 경북 입장에서는 산업 협력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전략 지역으로 평가된다. 경북도가 박닌성과의 관계를 단순 교류가 아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끌어올리려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양 지역의 관계는 최근 더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경북과 박닌성은 지난해 12월 ‘포스트 에이펙’ 후속 협력을 염두에 두고 경제·무역·문화·관광·보건 분야 협력을 담은 협약을 다시 맺었고, 지난 3월에는 경상북도의회가 박닌성과의 자매결연 체결 동의안을 의결했다. 2023년 우호교류 협약 이후 이어진 상호 방문이 이제 제도적 틀까지 갖추게 되면서 조만간 자매결연 체결이 공식화될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대표단은 지난 22일 경북도청 공식 회담에 이어 23일 봉화군에 조성 중인 ‘K-베트남 밸리’와 임대형 스마트팜 사업지를 찾는 일정도 소화했다. K-베트남 밸리는 고려시대 베트남 리 왕조 후손의 정착지라는 역사적 인연을 바탕으로 추진 중인 사업이어서, 이번 방문은 산업 협력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 지역개발을 함께 묶는 상징성을 더했다.


인적 교류의 폭도 적지 않다. 경북도에는 약 8천 명의 베트남 출신 귀화자와 결혼이민자가 거주하고 있어 행정과 산업 차원의 협력이 생활 현장 속 공동체 연결로 이어질 여지도 크다. 경제 협력, 문화 교류, 주민 교류가 한 축으로 묶이는 구조가 이미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은 외교 일정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황명석 경북도지사 권한대행은 박닌성과의 교류가 산업과 문화, 인적 교류를 함께 아우르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고 짚으며 도의회 승인을 계기로 자매결연을 서둘러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이 선 상임 부위원장도 경상북도를 박닌성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평가하며 이번 방문이 양 지역 협력을 더 실질적인 수준으로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경북도는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넓어진 국제 네트워크를 발판 삼아 박닌성을 포함한 주요 협력 지역과의 교류를 더 확장할 방침이다. 이번 박닌성 대표단 방문은 단발성 교류 행사를 넘어, 경북이 동남아 산업 거점과 손을 맞잡고 수출과 투자, 문화, 사람의 흐름까지 함께 키우는 장기 협력 구도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기사등록 : 경북연합방송 / gumis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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