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학도병 기록물 전시회 ‘소년의 시간’ 개최

6·25전쟁 속 교복 입은 소년들의 희생 조명…한 달간 기록과 유품 공개

기사등록 : 2026.06.08 (월) 08:00:39 최종편집 : 2026.06.08 (월) 08:00:39      

경북교육청이 6·25전쟁 당시 학업을 중단하고 전장으로 향했던 학도병들의 삶과 희생을 기록으로 되살리는 특별 전시를 마련했다.

1.경북교육청, 학도병 기록물 전시회 ‘소년의 시간’ 개최(6월 한 달간 본청 1층 전시 공간 운영...학적부_구술 기록_유품으로 복원한 75년 전 소년들의 이야기)_01.jpg
학도병 기록물 전시회 ‘소년의 시간’ 개최[경상북도교육청 제공]

전시장에 들어서면 낡은 졸업장과 학생증, 바랜 사진 속 소년들의 얼굴이 관람객을 맞이하며 75년 전 전쟁의 기억을 생생하게 전한다.


경북교육청은 본청 1층 전시공간에서 지난 1일부터 30일까지 ‘경상북도 학도병 기록물 수집 및 정리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기록물 전시회 ‘소년의 시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4년부터 추진해 온 학도병 기록물 수집·정리 사업 과정에서 발굴한 다양한 사료와 구술 기록을 도민들과 공유하고, 전쟁 속에서 학업을 멈추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장으로 향했던 소년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는 기록 속에 남겨진 소년들의 삶을 따라가며 전쟁이 남긴 상처와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미래 세대에게 역사의 의미를 전달하는 교육의 장으로 운영된다.


전시의 중심에는 1950년 전후 학교 교실에서 함께 공부하던 학생들이 전쟁이라는 시대적 비극을 맞아 어떤 선택을 해야 했는지 보여주는 다양한 기록이 자리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2년 동안 도내 곳곳에 흩어져 있던 학도병 관련 자료를 발굴하고, 참전 학도병과 유가족을 직접 만나 구술 채록과 기록물 수집 작업을 이어왔다.


그 결과 확보된 자료들은 당시 학도병들의 삶과 전쟁의 기억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역사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90대 참전 용사 21명의 육성이 담긴 구술 기록과 영상 자료를 비롯해 기증받은 사진 33점, 졸업장 4점, 학생증 1점, 참전 수기 3편 등이 공개된다.


관람객들은 평범한 학생이었던 소년들이 전쟁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했는지 기록물 하나하나를 통해 마주하게 된다.


전시의 주요 공간인 ‘기억의 학교’ 코너는 올해 4월부터 진행 중인 도내 중·고등학교 학적부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학적부에는 ‘징집으로 입대’, ‘의병제대’, ‘상이제대’, ‘종군 중 복교’와 같은 짧은 문장이 남아 있다.


몇 글자에 불과한 기록이지만 그 안에는 학생의 일상이 전쟁으로 인해 무너지고, 상처와 희생을 감당해야 했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학적부가 단순한 학교 행정문서가 아닌 소년들의 삶을 증언하는 역사 기록임을 도민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또한 이름 없이 사라질 뻔했던 수많은 학도병의 삶을 다시 조명하고, 교육 현장 속 역사 자료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시장에는 학적부와 구술 기록 외에도 학도병들의 삶을 더욱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유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사진과 졸업장, 학생증, 참전 수기는 전쟁 이전 평범한 학교생활을 하던 소년들의 일상을 보여주며, 관람객들이 학도병을 전쟁의 상징이 아닌 꿈과 미래를 품었던 학생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협조로 대여한 6·25전쟁 관련 유품도 공개된다.


이 유품들은 학도병으로 확인된 유해와 함께 수습된 자료들로, 전쟁의 참혹함과 어린 학생들이 감당해야 했던 희생의 무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전시를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닌 현재와 미래를 잇는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학생들이 학도병들의 기록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고 평화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교육적 의미를 담아 전시를 구성했다.


임종식 교육감은 “학적부 속 짧은 문구 하나에도 당시 소년들의 희생과 헌신, 그리고 지워지지 않은 삶의 흔적이 담겨 있다”며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찾아내고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우리 교육청이 반드시 해야 할 역사적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가 잊혀졌던 소년 학도병들의 이름을 다시 불러주고, 그들의 시간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기억으로 이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전쟁 속에서 이름 없이 사라져 갔던 소년들의 삶을 기록으로 되살려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로, 과거의 희생을 기억하고 미래 세대에게 역사의 교훈을 전하는 살아있는 교육 현장이 될 전망이다.

기사등록 : 경북연합방송 / gumis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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